이런저런 이야기

아직도 남은 날들..

신록1 2019. 11. 18. 04:31

 

(사진 : 비오는 늦가을)

 

어느 때부터인가

가슴 한자락에 바람이 드나들었습니다.

꽃피는 생동의 계절에도

잎이 떨어지는 조락의 계절에도

가슴 한자락은 비어있었습니다.

 

바람이 드나드는

가슴에 몰입은 없었겠지요.

 

보이는 모든 것들이

스치듯 지나쳐 갔습니다.

 

꽃이 피고 지고

하늘이 푸르고 높아도

가슴은 그대로였습니다.

 

지난 계절 하늘이 높아지고,

바람이 시원할 때

스치듯 지나치던 모든 것들이

갑자기 가슴에 들어왔습니다.

 

애잔하게 느껴지던 저녁 빛과

바람에 흔들리며 물들던 단풍까지

가슴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다시 떠오르고 해와

새 잎이 나는 봄이 오는 것이 정해졌듯이

세월의 무상함 속에서도 새날은 오겠지요.

 

아직도 남은

아름다운 날들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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