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 택시를 타고 가다가 기적처럼 군대시절 친구의 연락처를 알게 되었지요. 잠 오지 않는 밤 가끔씩 생각나던 친구. 여자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특별한 경험을 같이한 친구였습니다. 당장 찾아가서 만나고 싶었지만 대구에 살고 있기에 전화만 한채로 한 달이 지나고... 지 지난 주 아무 생각없이 대구로 쫓아 갔습니다. 한데, 터미날에 나온 사람은 큰 눈에 긴 속 눈섭을 깜박이던 청년이 아니었습니다. 세월의 무게가 머리로... 이마로... 얼른 화장실로 들어가 보니 거울 속에도 똑같은 모습이... 그 친구의 아들이 우리가 헤어질 때 나이가 되었더군요. 군대시절 사진 속의 미 청년들은 아직도 해맑게 웃고 있는데... 요즘 사업에 문제가 있어 힘 들어 하는 친구의 그늘 진 모습이 맘에서 씻겨지질 않는군요. 친구의 얼굴에 밝은 웃음을 기원 하며... 몇년 전 겨울에 썼던 글입니다. 그 친구 지금은 재기하여 잘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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