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지난 해 북한산 호랑이굴 산행기
신록1
2007. 3. 22. 01:30
우화님이 올리신 번개산행공지 시일이 촉박한 탓인지 꼬리가 짧다. "삼종셋트"부터 전화를 걸어본다. 이러저러 약속을 하고... 약간의 불면에 뻑뻑한 눈을 부비며 구파발역에 도착하니 첨 오신 "금수산"님이 라면을 들고 계신다. 잠시 후 우리님,물망초님,전망대님,그린존님,팬더님, 산사랑님,수승대님,우화님,평심님,북도산매니아님, 곽순옥님,등이 도착하신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시작된 숨은벽 능선의 도전. 거친 호흡과 흐르는 땀은 그늘 사이사이 부는 바람과 정겨움이 묻어나는 이야기들로 사라져버린다. 간간이 터지는 웃음은 과하지 않을 만큼 산의 정적을 깬다. 산길을 오르는 일은 고행일진대 발걸음이 가벼운 까닭은 정겨운 님들의 선한 눈빛 때문이리라. 어진사람이 찾는 곳이 산이라했던가? 어질기는 커녕 모나기만한 나도 여러님들과 동화된다. 숨은 벽의 웅장한 바위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선한 눈빛들의 푸르름이 가슴을 터지게 한다. 우리님을 예인하는 팬더님의 등에서 땀이 맺힐 때쯤 시작된 샘에서의 점심, 그 풍성함이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어두운 호랑이 굴을 나온 후 눈 앞에 버티고 있던 인수봉과 정말 잘 생긴 바위들 그리고 그앞에 서 있던 아름다운 얼굴들... 오랫토록 잊혀지지 않을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 No Matter What (노팅힐ost) [Boyz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