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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와 백수 이야기 13탄
신록1
2007. 3. 30. 14:41
-------백조---------------- 얼마만에 와보는 바다간가...ㅠ.ㅠ 눈물이 앞을 가렸다. 바닷가 앞 방갈로 비스무리한데다가 자리를 잡자 마자 물로 돌진했다. 물도 깊지 않은게 놀기에 딱 좋았다. 뒤에서 이 인간이 물을 뿌리며 "오~~ 수영복 잘 받는데~~!!" 하며 놀린다. 이 늑대.... 하긴 내가 며칠 전부터 몇끼를 굶었는데...^^; 엄마는 내가 밥을 안 먹으니까 처지를 비관해서 그러는 줄 알고 중매 서 줄테니까 너무 그러지 말랜다...ㅠ.ㅠ 엄마야!! 이 인간이 물 밑에서 갑자기 목마를 태우며 일어섰다. 아....제발 일년이 오늘 같기만 하여라...^^;-------백수-------------- 오~~~^^ 설마했다.... 그녀가 당당하게 비키니를 입고 나왔다. 솔직히 아랫배가 살짝 나왔지만 그런게 더 보기 좋았다.^^ 넘 비쩍 마른 여자는 왠지 쫌 부담스럽다. 모...선천적으로 마른 거야 어쩔 수 엄지만..-.- 친구네 부부랑 서로 목마를 태우고 기마전을 하며 놀았다. 음...이 여자 그동안 친구한테 쌓인게 많았나 보다. 무슨 남자들 보다 더 격하게 덤벼들더니 일격에 무너 뜨렸다. 말 그대로 장난이 아니었다. 근데 그녀의 친구들이 외로워 보인다. 그런 눈빛을 예전에 본적이 있다. 대학 때 M.T를 갔을 때였다. 조용한 동네 였는데 우리 옆에는 모 여대 학생들이 왔었다. 술 먹고 담날 오전에 강가에서 서로 물에 밀어 넣고 보트도 뒤집어가며 놀았는데 그 때 그녀들이 강가에 앉아 우리과 남여 학생들이 깔깔 거리던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 보던 기억이 난다. 모...우리도 어쩔수 엄썼다. 전날 그 여자들이랑 몰래 술먹다 걸려서 울과 여학생들한테 디지게 혼났었으니까...-.- 넘 외로움 느끼지 않게 그녀 친구들이랑도 적당히 장난도 치고 놀았다.
------백조-------------- 삼겹살에 무슨 꿀이라도 묻혀놨나 보다. 왜 이렇게 달게 넘어가는지 모르겠다...^^; 그가 번개탄에다가 철망을 얻어서 구워내는 삼겹살은 정말 예술이었다. 이 인간 아무래도 한 두번 놀러 다닌 솜씨가 아니었다. 캔맥주도 뜨끈한 것을 아이스 박스 얼음에 대고 문지르더니 금방 얼음같이 차갑게 만들어서 내놓았다. 이 정도면 나중에 부려 먹고 살기 괜찮을 것 같았다...*^^; 저녁에 물이 빠진 바닷가에 나가 조개를 잡는 재미도 쏠쏠했다. 천천히 손을 맞잡고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백수----------- 삼겹살 세 근이 어디로 없어 졌는지 모르겠다. 좀 남으면 낼 아침에 볶아 먹을라 그랬는데..-.- 보통 여자들이 남자보다 속이 깊다고 하는데 크고 넓기도 한 것 같다. 조개도 좀 줍고 산책을 한 후 본격적으로 음주가무에 들어갔다. 술 먹이기 게임을 했는데 대학 때 써먹던 이런저런 방법으로 했더니 나한테는 술을 마실 기회가 오질 않았다....-.- 결국 오늘도 시체 처리 전담반 역할을 해야 했다..ㅠ.ㅠ
---------백조---------------- 바닷길이 열린다.... 오, 놀라워라!! 그래서 이 인간이 여길 오자 그랬구나. 화장하고 있는데 빨리 나오라고 닦달을 해서 나가봤더니 장관 이었다. 조개랑 소라, 고동 등을 잡는 재미에 술이 덜 깬 아픔도 잊었다...^^ 근데 이 인간 겁 되게 많았다. 조그만 게도 손으로 못 잡고 물까봐 벌벌 떨었다. 아....나이가 몇 갠데 그런 것도 못 만지고... "오빠 개구리 같은 것도 손으로 못 잡지?" 했더니 "어." 그런다. ......아무래도 교육을 다시 시켜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요리는 잘한다. 조개탕을 끓여 주었는데 개운한게 아주 그만 이었다. 가게 차리면 주방장은 구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백수----------- 여자들의 실체를 보고야 말았다. 빨리 나오라니까 무슨 세수도 안 하고 화장을 한담. "나 이뻐?" 하고 물어봐서 '으응..." 하고 어정쩡하게 대답했다가 바로 한 대 걷어 차였다....-.- 앞으로 몸조심 해얄 거 같다. 그녀가 겟벌에서 게를 덥썩 잡더니 '어우~~ 맛있겠다. 그지." 하며 나에게 건네준다. 근데 못잡고 떨어뜨리니까 엄청 깬단다. 그런 것도 손으로 못 잡느냐고..-.- 하긴 내가 생각해도 가끔씩 내가 군대 다녀온거 맞나 할 때가 있다. 씨.....못 만지는 걸 어떠카라구...ㅜ.ㅜ 조개국을 후룩후룩 퍼 마시며 "캬~~~" 하는 폼이 딱 우리동네 술꾼 아저씨들 같았다. 이제 조금씩 본 모습이 드러나려나 보다....-.-;
-------백조----------- 사흘 째 되는 날 딴데로 옮기자고 빨리 짐을 싸랜다. 씨....귀찮은데 걍 한 군데 있지.. 강원도 영월 서강으로 간단다. 혹시 동강 아니냐고 했더니 그 옆에 서강이 있단다. 하여간 별 이상한 데를 다 알고 있다니까... 근데 도착해 보니 무척 좋았다. 단종이 유배 됐었다는 청령포 라는 곳 부근이었는데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것이 마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다니까...^^; 이 기기배들.....트럭 몰고 왔다고 비웃었었지? 트럭의 필요성이 드러났다. ^^ 시골길에서 트럭 뒤에 타고 "오빠~~ 달려~~" 를 외쳤더니 기지배들 얼른 옮겨 타고 신났댄다. 솔직히 서울에서야 이런 걸 어디서 해본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유유히 달리는 이 기분..... 최고다~~~!!! -------백수-------------- 민박집 아저씨한테 인사를 드렸더니 귀에다 대고 "야 넌 어떻게 올 때마다 여자가 바뀌냐?" 하고 묻는다. 대학 동창들이랑 후배들이랑 몇 번 왔는데 이 아저씨는 여자는 무조건 애인인 줄 안다....-.- 혹시 그녀가 들었으면 저땔 뻔 했다....^^; 여자들...트럭 뒤에 타라고 했더니 첨엔 싫다고 빼더니 한 번 타보더니 완존히 맛 들렸다. 시도 때도 없이 태워 달란다. 무슨 오토바이도 아니고 "빠라바라밤~~" 이 뭐람....^^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길을 오가며 하루해를 넘겼다.--------백조---------------------- 서강에 도착한 담 날.. 아침먹고 둘이 산책을 하고 오니 이것들이.... 나머지 인간들이 트럭을 타고 동네 한 바퀴 돌고 온다며 "니넨 안 태워줘~~~" 하고 약올리며 도망을 가고 있었다. 거봐^^ 트럭 좋잖아... 근데 우릴 빼놓고 지네끼리 가다니. 내가 어떻게 좀 해보라고 닥달을 했더니 잠깐만 기다리란다. 어딘가로 후닥닥 뛰어가더니 잠시 후...... 경운기를 몰고 왔다!!! ---------백수--------------------- 군대 있을 때 병장 생활은 대민지원 밖에 생각이 안난다. 포도나무집, 배나무집, 고추밭, 조경원, 모내기, 벼베기 심지어 돼지 돈사 청소... 거의 전원일기를 찍고 왔다. 덕분에 새하얀 서울나기가 농촌맛도 조금 봤다...^^ 경운기 운전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다. 아저씨가 태연하게 경운기를 내주며 오는 길에 담배 좀 사오란다...-.-;저만치에 일행이 내려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릴 보고 기절 할 듯이 놀란다.....V^^ "어이~~ 아가씨들. 태워줄까요?" 했더니 신난다고 달려든다. 단체로 "오빠 달려!!!" 를 외친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평화스러운 시간이다....
---------백조---------------------- ^^ 기집애들! 재밌지? 역시 울 남친이 최고야. 오후엔 모두들 한가한 낮잠을 즐겼다. 바람소리 풀소리에 아슴아슴 잠에 취해 있는데 그가 날 가만히 흔들어 깨웠다. "응....왜...?" "쉿~~ 조용히...이리 와봐." 이 늑대가 혹시 엉큼한 생각을 하는건 아닐까? 손목을 잡고 강가로 이끌었다. 이 사람은 알라딘의 <지니> 인가 보다.... 언제 갔다 놨는지 고무보트가 있었다. 잠이 덜 깨서가 아닌데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백수---------------------- 아저씨는 참 고마운 사람이다. 가끔씩 울적해 질때면 혼자도 오다 보니 이젠 친삼촌 처럼 대해 준다. 함께 보트를 강가까지 짊어다 주셨다. 이번엔 확실히 애인 한 명 만들란다...^^ 그녀가 무척 좋아한다. 조용한 강가에 보트가 미끄러지 듯 나아간다. 내일이면 다시 한숨 나오는 일상으로 돌아 가겠지만 그녀가 함께 있어서 힘이 날 것 같다. 그녀를 위해 이런 평온한 행복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 겠다.
---------백조----------------------- 문득 강물을 보고 짓�은 질문을 하나 던졌다. 어머니와 내가 물에 빠지면 누굴 구할 거냐고 물어봤다. 당근 둘 다 구할 거란다....-.- 한 사람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면 어떻게 할거냐고 다시 물었다. 쫌 심했나...^^; 잠시 강물을 바라보더니, 씩 웃으며 그럼 두 사람을 구하고 자신이 물에 빠지 겠단다. 우문(愚問)에 이은 현답(賢答) 이었다.... 괜한 질문을 한 것 같아 강물만 바라보고 있는데 "그럼 말 나온 김에 한 번 빠져볼까!!" 하더니 물로 확 뛰어 든다. "살려줘~~~" 하며 손을 내밀길래 깜짝 놀라 손을 잡았더니 물로 확 나꿔 챘다...ㅜ.ㅜ 가슴 깊이 밖에 안 오는 곳 이었다...-.- ......번듯한 콘도도 아닌 값비싼 일류호텔도 아닌 곳에서의 휴가였지만 이 기억을 가슴깊이 함께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