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울집 강쥐 유기견 뭉뭉이...

신록1 2007. 6. 14. 01:27

 

 
    재작년가을 조카녀석이 새까맣고 깡마른 강쥐 한마리를 품에 안고 나타났다. "삼촌 우리 "뭉치" 미용하러 가축병원엘 갔었는데,이 놈이 있더라구요, 길에서 헤매는 놈을 어떤 이가 가축병원에 데려다 놨는데 한 달이 넘도록 찾아가는 사람이 없데요." "그래서?" "할머니도 심심하시고 지영이도 좋아하잖아요." "까불지 말고 도로 갖다줘라."
    공부는 무쟈게 잘하지만 쬐끔 띨띨한 놈이기에 싱거운 짓을 잘한다. 30이 다 되어가는데 누굴 닮았는지 여친 하나없는 띨띨이다. 얼마나 좋을꼬 젊겠다,일류대학 최우등생에다... "에잇,빙신, 삼촌은 너 만할 때 한트럭이었는뎅! 하옇튼 나랑 뇌구조가 다른녀석이다. 울 딸 강쥐보고는 놓칠 않는다. 그래서 그 때 7개월쯤 된 이 놈이 우리식구에 일원이 되었다.

           

          사실,나도 어릴 때부터 강쥐는 물론 무수한 애완동물을 길러왔다. 개는 울 아버지가 워낙 좋아하셔서 항상 한마리씩은 있었고, 고양이,비둘기,이런저런 새,당닭...

           

           

          그동안 애완동물을 멀리한 까닭은 그넘들과 헤어지는 아픔이 싫어서이다. 이별이 싫은 때문이다. 나이가 든 요즘은 관리가 귀찮기도 하다. 하옇튼 첨 얼마동안은 정주지 않으려 똥,오줌 못가리는 놈 군기도 잡으며, 얼굴 마주치지 않으려 했는데... 이 넘이 까맣고 빤짝이는 눈동자로 빤히 올려보는 통에 넘어가고 말았다. 요즘 술 먹고 늦게 들어와 침대에 뻣으면 가끔씩 똥통에 빠져 헤매는 꿈을 꾼다. "롯또나 살까"하며 몸을 일으키면 어김없이 이놈의 똥이 등짝에 떡칠되어 있다. 약 올라 어찌 한번 해보려 해도 예의 까맣고 빤짝이는 눈동자에 그만... 하옇튼 요즘 두집(누님이 근처에 살고 있다)은 개판이다.


                쇼팽 ... 강아지 왈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