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항로...

바람막이

신록1 2008. 2. 1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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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막이 이정하 詩 짙은 안개,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딘지 분간도 못할 만큼. 내 삶의 절반 이상도 안개였다. 내 생애 어디 한군데 마른 곳이 있었던가, 늘 안개에 젖어 지나온 것을. 춥다. 옷을 두껍게 껴입었는데도 자꾸 춥다면 마음이 추운 탓이리라. 신이 왜 겨울을 내려 주었을까. 그건 아마도 서로 손잡고 살라는 뜻, 따스란 마음을 서로 나눠 가지라고. 그래, 이 혹독한 겨울에는 서로 바람막이가 되어야 하리. 내가 그의 바람막이가 되어 준다는 것은 그 또한 나의 바람막이가 되어 준다는 것. 갈대 하나로는 서기 어렵지만 갈대들이 모이면 서로 기대어 설 수 있으므로. 그래야 쓰러지지 않고. 그래야 외롭지 않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