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항로...

첼로처럼 살고 싶다

신록1 2008. 11. 12. 04:23

              첼로처럼 살고 싶다. 詩 문정희 하룻밤 쯤 첼로처럼 살고 싶다. 매캐한 담배연기 같은 목소리로 허공을 긁고 싶다. 기껏해야 줄 몇 개로 풍만한 여자의 허리 같은 몸통 하나로 무수한 별을 떨어뜨리고 싶다. 지분 냄새 풍기는 은빛 샌들의 드레스들을 넥타이 맨 신사들을 신사의 허세와 속물들을 일제히 기립시켜 손바닥이 얼얼하도록 박수를 치게 하고 싶다. 죽은 귀를 잘라버리고 맑은 샘물을 길어올리게 하고 싶다. 슬픈 사람들의 가슴을 박박 긁어 신록이 돋게 하고 싶다. 하룻밤 쯤 첼로처럼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