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항로...

다비, 묵비

신록1 2009. 12. 5. 03:10

다비, 묵비 
           최명란 
이승의 일 
저승 가서도 고자질 마라 
당장 잡혀갈 놈 수두룩하다 
저승 가면 
어떤 일도 말하지 말라고 
아무 것도 일러주지 말라고 
그들은 
솜으로 내 입을 틀어 막고 
말 날까 봐 소리 새어 나올까 봐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막았다 
나는 죽었다 
증거 인멸을 위하여 
내 주검 속에 들어 있는 
그 많은........ 
말 못할 사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