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사돈
신록1
2011. 6. 4. 03:37
위 사진은 사돈이 되시는 분이다.
정확하게는 매부의 동생.
30여년 넘게 미국에 사시는 분이다.
70년대 말 이민을 떠날 때는
도전정신이 투철한 한국의 젊은이였었는데..
이제는 공직생활 은퇴를 하고 연금으로 혼자 생활하신다.
부인과는 오래 전 이혼을 하고, 자녀들 역시 솔가를 하고..
70년대 말 아직 우리나라가 배고플 때
맨 주먹으로 이민가서
자녀들 모두 Ivy League를 나올 정도로 훌륭하게 키우고,
못사는 형제들 불러 모아 기틀을 마련해준 분이다.
20대 중반,
30을 막넘긴 이 분의 패기에 압도 당했던 기억이 난다.
그 젊은이가 이제는 황혼이 되었고..
나 역시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길 나이가 되었으니..
오래 전 아내가 유방암 재발 진단을 받고 상심하고 있을 때
마침 귀국해서
"미국엔 유방암 유병률이 한국보다 훨씬 높으니 미국에서 치료하라,
미국에서 투병생활 편의는 모두 봐주겠다"고 해서
우리 부부에게 많은 위로를 주었던 분이다.
그 동안 몇번의 귀국 길엔
일정도 짧고 시간도 맞지않아 건성으로 인사만 드렸었는데,
은퇴한 후 갖은 이번 여행은 한달 이상이었다.
근래에 복잡한 일로 무거운 머리도 풀겸,
실향민인 이 분과 누님을 모시고 통일전망대를 한바퀴 돌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