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생일 산행.4-6

신록1 2015. 4. 21. 19:01

 

 

 

 

 

 

 

 

 

 

누님들이 끓여주는 미역국도 부담스러워

일찍 베낭을 메고 북한산에 올라 보았다,

비교적 사람들이 덜 모이는 평창 매표소로

코스를 잡고 선배 한분과 한적한 산을 오르는

여유로운 산행이었다.

옷깃을 스치는 바람에는 봄이 묻어 있었고..

산성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에

무거웠던 가슴은 어느새 가벼워 지고 있었다.

 

대동문에서 진달래 분홍밭을 기대하며 내려선

능선에는 아직 꽃망울만 맺히고

남아있던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능선 끝머리에서 만난 반가운 진달래에

카메라 샷다를 연신 눌러 본다.

 

선배의 생일 축하주에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휘청이는 몸으로 들어선 거실엔

딸래미의 케익이 기다리고 있었다.

 

반쯤 감긴 눈으로 불어 끄는 촛불.

 

"아, 나에게도 가족이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