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종로..
신록1
2006. 11. 5. 08:31
12월X일 PM:6시50분 지하철 종로3가역 사람이 무쟈게 많다. 그런데 모두가 제각각이다. 그리고 모두가 숨 돌릴 틈도 없다. 일부러 팔자 걸음을 걷는다. 그리고 신의 능력에 탄복을 한다. 그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다 다르다. 예전 흙인형 놀이가 생각난다. 사람을 만드는 존재는 대단하다. 열개도 스므개도 아닌데... PM:7;00 피카드리 극장 앞, 이 동넨 한미 합작? 60먹은 이,30먹은 이, 20먹은 이 기다림에 눈알이 빨갛다. 스꼬시 스꼬시 참아요... 어짜피 기다는게 인생인데. PM:7시30분 인사동 울 엄니 보시면 역정 내실 거리. 꽁지머리 노랑머리가 찢어진 창호지와 함께 나불거린다. 죽은 시인과 화가가 돈을 번다. 시체를 팔아먹는 동네. PM:8:00시 빨간 술을 먹는다. 붓자루로 인생을 산 이도 세상에 소풍왔다 간 이도 허벅다리 구멍 난 청바지 아가씨도 머릿 속에서 뱅뱅거린다. PM:10시30분 빈 속에 짜리한 눈동자. 앞에 여자의 입술이 이뻐 보인다. 그 순간 그 여잔 예쁜 척을 한다. 피곤함이 온몸을 감싼다. 으씨 말자,말자. PM:11시30분 종로2가 택시가 무자게 많다. 근데,사람을 태우진 않는다. 도로를 헤매는 사람들도 많다. 보도는 빨가벗은 여자의 종이로 뒤덮혀 있다. 시간이 헛갈린다. 30년 전과 똑같다. 다른 건 힘없는 다리와 얼굴주름이다. PM:12시20분 이젠 아무 택시나 선다. 거만하게 택시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