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덕숭산 수덕사
신록1
2007. 1. 1. 13:31
80년대 중반 오월이나,유월쯤 안개비 내리는 날, 조영남의 삽다리를 지나 먼지 풀풀나는 덕산을 지나 수덕사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즈음 인적없는 산사의 색깔은 온통 연두색이었고 거기에 안개비까지.. 수덕사는 조계종 총림중에 하나일정도로 큰절이지만, 그 보다는 한 비구니스님 때문에 더 알려졌지요. 일주문 앞에 한옥 여관"수덕여관" 한글 그림으로 유명한 이웅로화백이 주인이었지요, 아니,그가 버린 아내가 주인이었지요. (이응로의 연하 여인 박인경은 아즉 살아계시나요?) 퇴락한 여관은 소설같은 사연이 주저리 주저리 열릴 것 같은 곳이었습니다. 더덕에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며 아련한 세월여행에 딱 좋은 곳이었지요. 김일엽,나혜석,이응로.. 김,나씨 두여자의 행각은 모두 아시겠지요. 유교의 가부장적인 인습이 팽배했던 시절 파격적인 애정행각으로 유명한.. 그 당시 그들의 극히 상식적이지 않은 행각으로 오늘의 여성이 탄생하게 되었다지요. 두 페미니스트는 아픔과 고통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 열매는 오늘의 우리 여성들이 달게 먹고 있습니당. 세상은 정제된 생각과 반듯한 모습의 사람들로는 발전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인습을 과감히 떨쳐내는 사람들로 하여금 발전하였고 앞으로도 그러하겠지요. 그대신 수많은 돌팔매는 각오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