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자유다.
익숙한 것들에서 벗어나는 그 자유로움.
춘천으로 향하는 전철을 타고부터.
아니, 가방을 둘러메고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나는 자유인이 되었다.
낮선 풍광과 함께
한 아이의 애비,
한 가정의 가장,
그 따위 것들은 한순간에 날려보내고
자유로운 영혼이 된 것이다.
경춘선.
지난 세월의 낭만이 주렁주렁 달린 열차,
그 열차속에서 아련한 세월을 되뇌며 도착한 춘천,
그리고 원주의 한적한 계곡,
그 곳에서 만나면 입부터 찢어지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탁족.
옅은 햇살사이로 번지는 계곡물의 포말속에 피어난 얼굴,얼굴들.
시간은 추억들을 만들고..
우리는 또 훗날 기억속의 그것들을 보물처럼 반추하겠지..
누가 그랫던가 떠남은 돌아옴을 담보한다고..ㅎ
춘천에서 마신 낮술에 취한
두 중늙이가 역광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부르지마)에 취해 벌린 퍼포먼스
세상에서 젤 불량한 사람이 되고,
세상에서 젤 불만이 많은 사람이 되고.
세상에서 젤 즐거운 사람이 되고..
그리고 서울..
여행에 백미는 역시 자유로움이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