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꽃샘추위, 며칠 앓아누웠다가 일어난 봄날의 오후, 거실 가득 들어온 햇볕과 몸을 감싸는 훈풍이 포근하다. 나는 겨울과 봄사이의 나른한 졸음을 잊지 못한다. 이즈음은 항상 아팠던 것 같다. 아프고 나서 느껴지는 나른함. 나의 봄은 그렇게 오는 것 같다. 지난 겨울 몸을 사리지 못한 탓이다. 몸에 붙어 있던 병이 드디어 발현을 하고.. 입원을 했다. 예쁜 소녀들이 창백한 얼굴로 앓던 심장병으로.. 환복하고 혼자 병원 경내를 걷다가 울컥, 예상도 했었고 묵묵히 견딜 각오도 했던 외로움. 외롭긴 무슨.. 사람들은 어차피 혼자인데.. 또 한번의 봄은 그렇게 왔다. *** *** *** 만 5년 전 카카오 스토리 이야기.. 올해도 며칠 아프다 보니 봄이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