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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꽃샘추위

마지막 꽃샘추위, 며칠 앓아누웠다가 일어난 봄날의 오후, 거실 가득 들어온 햇볕과 몸을 감싸는 훈풍이 포근하다. 나는 겨울과 봄사이의 나른한 졸음을 잊지 못한다. 이즈음은 항상 아팠던 것 같다. 아프고 나서 느껴지는 나른함. 나의 봄은 그렇게 오는 것 같다. 지난 겨울 몸을 사리지 못한 탓이다. 몸에 붙어 있던 병이 드디어 발현을 하고.. 입원을 했다. 예쁜 소녀들이 창백한 얼굴로 앓던 심장병으로.. 환복하고 혼자 병원 경내를 걷다가 울컥, 예상도 했었고 묵묵히 견딜 각오도 했던 외로움. 외롭긴 무슨.. 사람들은 어차피 혼자인데.. 또 한번의 봄은 그렇게 왔다. *** *** *** 만 5년 전 카카오 스토리 이야기.. 올해도 며칠 아프다 보니 봄이 온 것 같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11

폭염의 계절

숨막히는 더위이다. 한낮은 외출도 힘들다. 소나기 내리고 해 떨어진 늦은 저녁 쉬었던 걷기 운동에 나섰다. 혼자 걷는 산책길 따라붙는 내 그림자에 멈칫거린다. 어찌보면 여직 혼자가 아니었던 것 같다. 오르내리는 길 그림자와의 동행도 재미있다. 늦은 산책길 그림자도 친구가 되었다. *** 내 안에 그림자도 있고... 내가 있어 세상도 제법 살만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