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류시화-
'마음의 항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교하지 마십시요 (0) | 2006.08.26 |
---|---|
오후 내내 비만 오는 날입니다 (0) | 2006.07.17 |
있는 그대로가 좋다 (0) | 2006.05.21 |
삶 (0) | 2006.05.21 |
문답법을 버리다. (0) | 2006.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