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40, 그 때쯤,
무쟈게 행복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까지 제 주변에서 죽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할아버지야,초등학교다닐 때 돌아가셨으니...
그런데,
40이 넘는 순간부터...
딸만 있는 삼촌,제가 장손이라 상주였습니다.
그 때부터 시작해서 처에,어버지에...
어제...
친구 형이 세상을 버리셨습니다.
누님만 있는 까닭에 "형"이라는 말을 쓸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친구 형들을 보면 참 부러웠습니다.
어제 돌아가신 그 형님은 해군을 제대했었습니다.
너댓살 위인 그 형은 해군군복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형 제대 후 푸른 색 해군 남방을 제가 뺏어
입고 다녔지요.
고삐리 사복으론 잘 어울렸었습니다.(그 때 여친의 표현)ㅋㅋㅋ
그 형이 한국에서 젤 유명한 제빵사라든가,
재벌회사에서 어떤 직책에 있었던가,하는 얘기는
제 기억엔 별로 입력되지 않습니다.
어릴 때 해군군복을 저한테 준 형,
또 가끔씩 만나면 싸가지 없는 동생친구들 비위 맞추며
필림 끊길 때까지 소주 마셔주던 형,
쉽지 않은 재벌회사에 오래 다녔어도
인간적인 매력이 풀풀 나는 사람이었던 형,
그런 사람이 어제 인생에 마지막 도장을 찍었습니다.
저는 또 필림 끊겨가며 소주마시고
햇빛이 눈 부셔 새우 눈을 뜨며 아침을 맞았슴당.
의석이 형 잘 가셩~~~열여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