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오랫만에 딸애의 잠든 모습을 본다.
탁구교실이며,수영장이며,스키장이며...
방학내내 재잘대며 쫓아다니던 아이가
껑충하게 커져있는 것 같다,
잠시 짬만 주면 매달리는 아이를
모진 척 털어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지 어미 네살에 여윈 아이
...
할머니,고모들,고종사촌들에 둘러쌓여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도
울컥하는 애비의 맘을 들킬까봐
고개 돌린다.
아마, 어머니의 정을 흠뻑 받고 자란
애비이기에 어미의 정을 모르는 아이가
더 측은한지도 모르겠다.
딸들은 시집갈 때나, 애를 날 때
엄마의 정이 간절하다는데...
세월이 흐른 후 어미의 기억이 하얀
딸애의 아픔을 느껴본다.
딸애의 꺼칠한 얼굴을 쓰다듬어 본다.
몸도,마음도 건강하게만 자라길 바라며... 오래 전 울 딸 초등학교 때 글이구요. 위 사진은 2006년 울 딸 초등학교 졸업사진입니다. ♪: Rare Bird - Sympat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