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잠 오지 않는 밤

신록1 2011. 1. 20. 06:39

 

 

 

 

 

 

 

      
      

                  늦은 밤
                  오랫만에 딸애의 잠든 모습을 본다.

                  탁구교실이며,수영장이며,스키장이며...
                  방학내내 재잘대며 쫓아다니던 아이가
                  껑충하게 커져있는 것 같다,

                  잠시 짬만 주면 매달리는 아이를
                  모진 척 털어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지 어미 네살에 여윈 아이
                  ...

                  할머니,고모들,고종사촌들에 둘러쌓여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도
                  울컥하는 애비의 맘을 들킬까봐
                  고개 돌린다.

                  아마, 어머니의 정을 흠뻑 받고 자란
                  애비이기에 어미의 정을 모르는 아이가
                  더 측은한지도 모르겠다.

                  딸들은 시집갈 때나, 애를 날 때
                  엄마의 정이 간절하다는데...
                  세월이 흐른 후 어미의 기억이 하얀
                  딸애의 아픔을 느껴본다.

                  딸애의 꺼칠한 얼굴을 쓰다듬어 본다.
                  몸도,마음도 건강하게만 자라길 바라며... 오래 전 울 딸 초등학교 때 글이구요. 위 사진은 2006년 울 딸 초등학교 졸업사진입니다. ♪: Rare Bird - Sympathy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답법을 버리다.  (0) 2011.07.07
사돈  (0) 2011.06.04
괄약근을 혹사한 산행  (0) 2011.01.19
북한산,염초봉  (0) 2011.01.17
아이노꼬  (0) 2011.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