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나비의 꿈

신록1 2012. 1. 1. 06:20

 

 


목이 마르다.
아, 두통..
고통을 참으며 눈을 떠 본다.
여기가 어디지?
주위를 둘러 본다.
익숙한 이 공간..
나는 언제부터 이 곳, 이 자리를 내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을까?
간밤의 기억,
흐릿한 불빛에 희미하게 보이는 군상들..
그리고 빈 술병,
어젠 한국에서 파는 술은 모두 마셨나 보다.
그 흐릿힌 기억 속에 떠오르는 얼굴들..
그래, 그들은 많이 익숙하다.
참으로 많이 익숙하기에 언어는 허공으로 맴돌고..
근데,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 건지..
시간과 공간이 모두 서먹하다.
내 집이 내 나이가, 아니 내가..
어쩜, 나는 지금 장자의 나비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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