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마르다. 아, 두통.. 고통을 참으며 눈을 떠 본다. 여기가 어디지? 주위를 둘러 본다. 익숙한 이 공간.. 나는 언제부터 이 곳, 이 자리를 내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을까? 간밤의 기억, 흐릿한 불빛에 희미하게 보이는 군상들.. 그리고 빈 술병, 어젠 한국에서 파는 술은 모두 마셨나 보다. 그 흐릿힌 기억 속에 떠오르는 얼굴들.. 그래, 그들은 많이 익숙하다. 참으로 많이 익숙하기에 언어는 허공으로 맴돌고.. 근데,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 건지.. 시간과 공간이 모두 서먹하다. 내 집이 내 나이가, 아니 내가.. 어쩜, 나는 지금 장자의 나비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