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명절 증후군

신록1 2009. 9. 28. 11:37

      벌써 추석이군요. 이즈음 아, 낼이 할아버지 제사날. 홀애비 장손이라 제사상 차리기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전에는 절에서 제사를 다 모셨는데... 몇해 전부터 누님들이 "비용이...그냥 우리가 차려줄께..." 그래도 애어미 제사는 아직 절에서 모시고 있습니다. 누님들에게 손아래 올케 젯상 차리게 하기엔 넘 미안하서리... 아,성묘도 가야 하는데... 십년도 더 전에 황당하게,황당하단 표현이 맞습니다. 전이된 암이라 죽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새벽 마눌 임종을 보니 그 다음의 일이... 황망하게 뒷 수습을 해야 했습니다. 5살난 딸을 둔 44살의 홀애빈 부모님의 반대에두 불구하고 매장을 고집했지요. "제 천데 제 맘대로 할거에요." 예전 부터 부모님이나 선생님이나 하옇튼 윗사람 말은 전매특허로 안듣던 놈이라... 용미리 시립묘지 끝자락에 묻었습니다. 그 때 산일하던 인부 왈 "마눌 묻고3년이상 묘지 들락 거리는 놈은 본 적이 없네.." 그 영감 말이 싫어서(ㅎ) 10년 넘게 들락 거렸습니다. 근데,2,3년전부턴 일년이면 두세번... 올핸 봄에 한번... 지금쯤 묘지기에 맡긴 애어미 묘진 너찌 되었는지.. 맘만 가야지를 되뇌이며 술이나 꼴짝이며 있으니.. 낼이나 모레에는 성묘도 하고... 제사도 지내고... 차례도... 홀얘비 외아들 장손, 제사나 명절이면 "장가 가야지"를 되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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